아사히방송텔레비전(ABC), 오사카의 미디어 선두주자로 자리잡다
아사히방송텔레비전(Asahi Broadcasting Corporation, ABC)은 1951년에 설립된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민영 방송사로, 일본 미디어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BC는 설립 초기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오락을 제공해 왔으며, 1956년에는 텔레비전 방송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스포츠 중계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며 간사이 지방의 대표 방송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아사히방송그룹홀딩스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ABC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매일 아침 오사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오하요 아사히 데스(おはよう朝日です)‘가 있다. 1979년 첫 방송된 이래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으로,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의 일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오카에리(おかえり)‘와 같은 저녁 시간대의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ABC의 전국적 프로그램인 ‘M‐1그랑프리(M‐1グランプリ)’는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코미디 대회이다. 매년 수많은 코미디 듀오들이 참가하여 최강의 만담 콤비를 가리는 이 대회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코미디 문화의 상징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또 하나의 인기 프로그램인 ‘연예인 격식 체크(芸能人格付けチェック)’도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음악, 미술, 음식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과 저급을 구분하는 퀴즈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 또한 ABC의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로, 한신 타이거스의 야구 경기와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는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의 열렬한 스포츠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로 중계 범위를 넓히며 스포츠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ABC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BC의 본사는 건축가 쿠마 겐고가 설계한 현대적인 건물로, 일본 전통 건축의 격자 패턴을 재해석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건물은 텔레비전과 라디오국이 통합된 미디어 허브로 기능하며,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선 ABC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

2024년 상반기에는 주요 시간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11년 만에 ‘5관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공은 TV 아사히 네트워크 계열사로서 전국적으로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전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ABC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특히 방송 콘텐츠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시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ABC는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다양한 문화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미디어 투어와 공개 방송, 지역 축제 참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사히방송텔레비전은 최신 방송 기술 도입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시청자와의 소통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미디어 혁신을 통해 오사카를 넘어 일본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통해 오사카의 미디어 중심지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수정 기자 sjbaek@glob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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