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시장, 코로나19 초기 확산 중심지라는 새로운 분석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Huanan Seafood Wholesale Market)에서 채취된 수백 개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의 초기 확산에 있어 이 시장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되었다. 연구진은 시장 내부의 벽, 바닥, 기계, 배수구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양성 샘플이 발견된 지역에서 발견된 동물 종들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바이러스 양성 샘플이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에는 너구리개, 대나무쥐, 개, 유럽산 토끼, 아무르 고슴도치, 말레이시아산 호저, 노루, 히말라야 마멋, 그리고 마스크천산갑과 같은 동물들이 있었다.
이 연구는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확정적으로 입증하지는 않지만, 동물들의 DNA가 바이러스와 가까운 위치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 동물들은 COVID-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너구리개는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동물로 지목되었으며, 바이러스를 처음 인간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0년 1월 중국 정부에 의해 시장이 폐쇄된 직후 채취된 샘플을 메타지놈 시퀀싱 기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로, 이 기법은 샘플에 포함된 모든 유전 물질을 판독하여 그것이 어떤 생물체에서 유래했는지 식별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촉발한 바이러스가 2019년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 사이에 처음 등장했으며, 그 시기에 화난 수산시장에서도 동일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음을 밝혔다. 이는 바이러스가 시장 외부에서 먼저 발생했을 것이라는 ‘실험실 유출설’을 반박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네이처’에 발표된 유사한 분석 결과와 일치하며, 시장에서의 야생동물 거래와 바이러스의 확산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거들이 장래의 팬데믹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글로벌뉴스
ⓒ글로벌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