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에서 발생한 200미터 높이 메가 쓰나미, 9일간 지구를 진동시킨 미스터리 풀려
작년 9월, 그린란드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거대한 산사태를 촉발시키며 200미터 높이의 메가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후 지구를 9일 동안 진동시킨 미스터리한 현상이 이어졌고, 이는 과학자들에게 큰 의문을 남겼다. 지난 1년간 전 세계 수십 명의 과학자들이 이 진동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가 최근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되었다.
메가 쓰나미의 시작과 의문의 진동
그린란드 동부에 위치한 딕슨 피오르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가속화된 빙하 녹음에 의해 시작되었다. 해발 1,200미터에 달하는 산이 녹아내린 빙하로 인해 불안정해지면서 결국 산사태가 일어나, 약 1만 개의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채울 만큼의 암석과 잔해가 바다로 쏟아져 내려갔다.
이로 인해 발생한 메가 쓰나미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쓰나미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이 쓰나미는 협곡 같은 좁고 구불구불한 피오르 안에서 갇혀 9일 동안 90초 간격으로 앞뒤로 출렁이는 ‘세이시(seiche)’ 현상을 일으켰다. 이 진동이 지구의 지각을 흔들며 약 9일 동안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그린란드에서 남극까지 신호가 전해지는 데는 약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새로운 위협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산사태와 쓰나미를 촉발시킨 주요 원인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이다. 그린란드 동부의 산은 오랜 세월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수십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지반이 불안정해졌다. 이는 거대한 산사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그린란드 지역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쓰나미를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기후 변화가 지구 표면 아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관찰한 첫 사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앞으로 북극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와 메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러한 자연 재해가 점점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위험과 대책
다행히 이번 쓰나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쓰나미는 수백 년 된 문화 유산지와 빈 군사 기지를 파괴했다. 만약 당시 해당 지역에 크루즈 선박이 있었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경고가 연구 결과에 포함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번 사건이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알래스카, 캐나다, 노르웨이와 같은 피오르가 있는 지역에서도 유사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북극과 알프스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으며, 이런 사건들이 “자연 현상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이와 같은 자연 재해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지구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앞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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