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코로나19 팬데믹, 청소년 뇌 발달에 가속화 효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청소년들의 뇌 발달에 가속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팬데믹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삶에 미친 심리적 스트레스가 이들의 뇌 성숙을 일반적인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소녀들의 뇌는 평균 4.2년, 소년들의 뇌는 1.4년 더 빠르게 성숙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2024년 9월 9일 발표되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청소년들의 뇌 발달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첫 번째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뇌과학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 패트리샤 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의 뇌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경고 신호”라며, “지금이야말로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인 2018년에 청소년들의 뇌를 MRI로 촬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인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동일한 참가자들의 뇌 발달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뇌 피질의 두께가 소녀들의 경우 더 많이 얇아졌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가속화된 뇌 발달은 특히 소녀들의 뇌에서 사회적 인지 기능과 관련된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는 감정 경험과 공감 능력, 언어 이해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들은 “스트레스 가속화 가설”을 바탕으로 이번 결과를 해석하고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높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뇌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성숙하는 경향이 있다.
쿨 박사는 연구가 아직 청소년들의 뇌 변화가 영구적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팬데믹이 끝난 후 뇌 발달 속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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