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의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7월 27일 발표했다. 이번 등재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등재 결정에 동의하면서 일본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사도광산에서 일했던 한국인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매년 추도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도광산의 한국인 노동자에 관한 전시는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박물관에는 당시 한국인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 조건과 그들의 고난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료와 자료가 전시된다. 또한, 사도광산 현장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기숙사 터와 공동취사장 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된다.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된 조치는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당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합의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유산의 시대를 임의적으로 한정하여 일부 역사를 제외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전체 역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러한 입장이 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반영되어 이번 일본의 조치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일본이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을 이행함에 있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사도광산 관련 전시에 있어 약속을 계속 이행하길 기대한다.
이번 결정은 사도광산의 역사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한국인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