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인간의 후각, 생각보다 더 빠르다…새 연구 결과 발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후각이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번의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인간의 후각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냄새를 구별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의 뇌가 색을 인식하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의 민감도를 보인다. 이번 연구는 후각이 느린 감각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는 또한 인간이 서로 다른 냄새의 순서를 60밀리초라는 짧은 간격 내에서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10월 14일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저널에 게재되었다.

중국과학원 베이징의 수석 연구원인 저우원 박사는 “참가자들이 두 가지 냄새를 순차적으로 맡았을 때, 그 순서를 60밀리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 차이로도 구별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를 비교하자면, 눈을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80밀리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후각 상실 환자들을 위한 치료나 훈련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 코(electronic nose)나 후각 가상 현실 시스템 개발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정밀한 후각 전달 장치를 사용하여 진행됐다. 연구진은 229명의 참가자들에게 사과향, 꽃향기, 레몬향, 양파향 등의 냄새를 18밀리초 단위로 정확하게 전달하여 두 가지 냄새를 순차적으로 맡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냄새의 순서를 구별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냄새가 60밀리초 간격으로 제시될 경우 두 냄새의 순서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 박사는 “우리가 사용한 냄새는 제한적이었지만, 다양한 냄새를 사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인간의 후각 경험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가 제시했던 1,200밀리초와 비교했을 때, 인간의 후각이 냄새 순서를 구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짧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버드 의대 신경생물학과의 산디프 로버트 닷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는 후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냄새를 구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동물들이 냄새를 통해 무언가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감지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후각 연구가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었던 이유가, 인간이 주로 시각과 언어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종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후각 연구의 중요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인간 후각의 작동 원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후각의 시간적 민감성이 다른 감각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지=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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