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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한강,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53세의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한강은,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문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시상식에서 한강의 문체를 “역사적 상처를 직면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문체”로 극찬하며, 이번 수상 이유를 밝혔다. 노벨 문학상 위원회는 1901년부터 문학상을 수여해 왔으며, 이번 수상은 여성 작가로서 18번째 수상 사례로 기록되었다. 한강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8억 1천만 원)를 받게 된다.

이번 수상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며, 노벨상 위원회는 한강을 “음악과 예술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했다. 위원회는 또한 그녀의 작품이 폭력, 슬픔, 가부장제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강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외에도 검은 사슴(1998),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그리고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2021)가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인간의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내면의 변화를 탐구하며 깊은 감정적 울림을 전한다.

한강의 문학적 전환점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제 맨부커상을 수상한 때였다. 채식주의자는 거의 10년 전에 발간되었으나, 2015년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 의해 영어로 번역된 후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음식을 거부하는 여성이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겪는 폭력적 결과를 다룬 작품이다.

스웨덴 한림원의 사무총장 마츠 말름은 시상식에서 “그녀는 이 상을 받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 의장 안데르스 올슨은 한강에 대해 “그녀는 역사적 상처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고 말하며, 그녀의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를 칭찬했다. 또한 한강을 “현대 산문의 혁신가”로 평가하며, 그녀가 “몸과 영혼, 생과 사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이번 수상으로 2022년 프랑스 작가 애니 에르노 이후 첫 여성 수상자이자, 올해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노벨 문학상은 단일 작품이 아닌 전체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되며, 그 수상 예측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한강은 한국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해 한국 문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1993년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이듬해 단편소설로 소설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작년 노벨 문학상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수상했으며, 과거 수상자로는 토니 모리슨, 도리스 레싱, 가즈오 이시구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밥 딜런 등이 있다.

이번 수상은 한강의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순간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사진 =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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