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 일본 고시엔에서 첫 결승 진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 일명 ‘여름 고시엔’에서 창립 이후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학교는 원래 재일 한국인을 위한 민족 학교로 설립되었으며, 이번 결승 진출은 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3년 전 준결승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창단 25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8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여름 고시엔 대회의 준결승에서 아오모리 야마다 고등학교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학교는 1회 말에 2점을 내주며 0-2로 뒤지던 중 6회 초에서야 동점에 성공했고, 이어진 기회에서 추가 점수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2학년 투수 니시무라 카즈키가 상대팀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8월 23일 도쿄의 칸토 제1고등학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되며, 양 팀 모두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1947년 재일 한국인 단체가 민족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교토 조선 중학교를 전신으로 한다. 1958년 교토 한국 학원으로 재편되었고, 1990년대 후반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에 처했으나, 일본 학생들을 받아들여 한국과 일본 문화를 융합한 국제 학교로 재탄생했다. 현재 이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야구부 또는 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입학했으며, 한국어 수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는 고시엔 구장 개장 100주년을 맞이한 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결승전을 ‘신구 수도 대결’로 부르며, 도쿄와 교토의 팀이 고시엔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