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포로 어르신의 인권 외면하는 국방부, 물망초 박선영 대표의 일침
지난 11월 3일, 94세의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 한 분이 별세했다.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에 대한 비밀주의와 보신주의로 이들의 희생을 묵살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선영 대표는 2012년 북한 인권 문제와 국군포로, 납북자, 탈북민 지원을 목적으로 물망초를 설립했다. 이후 탈북 국군포로들을 지원하며 북한 정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도왔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경문협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현재도 물망초는 대법원에서 추심금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국방부가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께 영웅 대접을 하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자체를 장막 속에 가두어 언론을 통제하려는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탈북 국군포로 관련 기사만 나면 물망초로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한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례에서도 국방부가 언론 보도에 대해 물망초 측에 기사를 내려달라는 압박을 가했다며, “국방부는 기사 작성의 경위도 파악하지 않고 오만불손한 태도로 이런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어르신들은 자신의 경험을 학교나 사회에 증언해주길 희망하셨지만, 국방부의 방관 속에 그 소망이 실현되지 못했다”며 “만약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 오늘날 북한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이 줄어들고, 젊은 세대의 자해적 행위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대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의 인권을 외면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국방부가 구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선영 대표 페이스북
백수정 기자 sjbaek@glob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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