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민단 ‘탈북자 인권 세미나’, 영화 상영과 이소연 씨 특별 강연으로 깊은 공감 이끌어
10월 25일 오후 2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오사카 민단 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후반기 탈북자 인권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당초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된 행사였지만,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명홍 오사카 민단 단장과 민주평통 근기협의회 박도병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세미나는 탈북자지원민단센터 간사이 박총석 센터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 센터장은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탈북자 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학습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탈북’을 소개하며, 이 작품이 탈북자의 현실과 어려움을 생생히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일본어 자막과 함께 상영되었다.
영화 상영 후, 이소연 씨의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통역은 Free2Move의 홍경의 공동대표가 맡았다. 이소연 씨는 비욘드 유토피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자, 4월쯤 북한 보위부가 친정엄마의 집을 찾아와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전에는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서야 아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정은 정권의 반응에 대해 이소연 씨는 자신이 특별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김정은이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자신을 정상국가의 정상적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이소연 씨는 “정상적인 국가는 국민을 굶기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삶조차 보장되지 못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10년간 군인으로 복무하며 한 달 월급이 280원밖에 되지 않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생활이었다고 회상했다. 만약 월급으로 1달러(북한돈 8000원)라도 받았다면 탈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북한의 간부들이 쌀 수확량을 과장 보고하여, 실제로는 200만 군인을 충분히 먹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허위 보고는 간부들이 충성심을 인정받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국민의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허위 정보로 실상을 은폐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개인의 생각과 발언조차 조선노동당이 통제하며, ‘영생 교육’을 통해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믿음을 주입하지만, 실상은 먹을 것이 부족해 길거리에 쓰러지는 주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장마당의 확산으로 인해 정권이 민심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생필품과 식량을 자유롭게 거래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체제에 대한 신뢰 역시 약해지고 있다.
이소연 씨는 북한 주민들이 지옥 같은 3대 세습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통해서라도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대한민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한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녀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을 파병하는 유일한 이유는 외화 수입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러한 외화 수입은 대다수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20% 간부층, 이른바 ‘로열 패밀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이들에게 달러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들의 충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적 이익이 간부들 사이에서 정권 유지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군에 항의하는 가족들은 격리시설로 보내는 등 체제에 대한 불만을 철저히 억누르려는 태도도 강조했다.
최근 이소연 씨는 비욘드 유토피아 영화를 뉴욕 유엔 북한대표부에 전달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 독트린에서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때 비로소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한 참가자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약 80년을 살았다. 살아 있는 동안에 독일 국민들이 베를린 장벽을 부순 것처럼 대한민국이 통일되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하며 통일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대한민국 헌법 제4조는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지향함을 선언한 대한민국 헌법의 조항이다. 이 조항에 대해 모르는 동포들이 너무 많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통일과 관련된 지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행사 후에는 다과회를 통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탈북자 인권 문제와 통일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사진, 글 = 백수정 기자 sjbaek@globalnews.krⓒ글로벌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