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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즈음하여

김형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글로벌전략 특별위원회 간사(미국 휴스턴협의회장)

 

먼저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하여 축하를 보냅니다.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보유한 일본에, 그리고 1명의 노벨 수상자를 보유한 중국에 이상 뒤지지 않는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보여준 부정할 없는 역사적 쾌거로, 이는 물론 한강이라는 소설가 개인의 문학적 능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일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다른 작가들과 작품, 나아가 많은 훌륭한 고전 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으로까지 이어질 있기 때문입니다.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K-pop, K-drama 이어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하는 커다란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강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2016년도였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영미 문학의 대표적인 상이라는 맨부커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소식이었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만큼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도 대다수 주요 일간지에서 다룰 만큼 각광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작가가 대한민국에서 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1 , 한강이라는 이름을 이번엔 일간지 정치면에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강 작가가 뉴욕 타임스에 올린 기고문미국이 전쟁을 말할 한국은 몸서리친다 다룬 일간지를 읽고, 기고문 내용을 반신반의하며, 전체 문맥과 번역에 오역이 있었는지 뉴욕 타임스 원문을 찾아 직접 읽어 보았습니다. 원문 내용은 번역본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강 작가가 기고문은 한국전(6.25) 강대국 간의 대리전으로 묘사했으며, 다른 대리전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미국인들을 이기적인 존재로 묘사하면서도 북한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고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는 북한 정권에는 어떠한 비난 또한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동의하지 않았던 촛불집회에 대하여 평화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었다고 일방적으로 칭송했습니다. 짧은 기고문이었지만, 작가가 가지고 있는 6.25 전쟁 참전 용사들에 대한 폄훼, 한미동맹에 대한 불신, 그리고 굴종적 평화마저 맹신하는 평화지상주의가 모두 녹아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한강 작가를 다룬 일간지 내용들을 스쳐 보기는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들은 모릅니다. 이상 한강 작가에 관해 다룬 글은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7년여의 시간이 지나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으며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대한민국 문학계에 기쁨이자 쾌거입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이 불러온 많은 분의 커다란 우려는, 사실 한강 작가 자신이 초래한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강 작가의 2017 기고문은 맨부커 해외 유명 문학상이 한강 작가를 대한민국의 석학으로 각인시켰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한강 작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있음에도,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생각인 것처럼 읽힐 있는 커다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한강 작가가 수상한 지금, 한강 작가의 기고문이나 발언은 2017년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 당시 진보 정권의 청와대는 한강 작가의 기고문을 공식 사이트에 인용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북한이 국가론 들고나오며 대한민국 일부 세력이 그에 동조하는 움직임마저 보이는 지금, 평화만을 우선시하는 한강 작가가 국가론 대하여 어떤 발언을 던질까 사실 두렵습니다.

노벨 문학상의 무게로 수십 년간 펜을 잡지 못했다는 일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회고를 접했습니다. 2017년을 지나 2024, 이제 선택은 한강 작가에게 달렸습니다. 한강 작가는 일방적으로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대한민국의 국론을 분열시키는 존재가 것인지, 그리고 가벼운 언행과 깊지 않은 정치 지식으로 정치에 관여해 폴리테이너라고 불리는 엔터테이너가 것인지, 노벨상의 영향력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마저 흔드는 돌이킬 없는 과오를 범할 것인지, 아니면 한강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으로 한강 작가 자신을 디딤돌로 많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있도록 대한민국 문학 발전에 이바지할 것인지, 모든 선택은 이제 한강 작가에 달려 있습니다.

아직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읽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20 , 제가 한강 작가의 글을 읽게 된다면, 그것은 오늘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걱정이 결국 기우에 불과했음을 작가님께서 증명해 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로소 소설은 소설로서 읽힐 있을 것이고, 한강 작가님도 노벨상을 넘어 셰익스피어나 톨스토이 같은 세계적 문호로 거듭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형선 민주평통자문회의 글로벌전략 특별위원회 간사 (미국 휴스턴협의회장)

<김형선 간사 약력>

-21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회장
-21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글로벌 인재 특별위원회 간사
-20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 부간사, 미주지역회의 청년위원장, 휴스턴 협의회 부회장
-17,18,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간사
-16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공공외교 위원장, 15 기 자문위원
– Korean American Society of Houston 회장
– 어센드 글로벌 리더(Ascend Global Leader) – 휴스턴 협의회 회장
–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학 학사
–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회계학 석사
– 공인회계사

 

사진=김형선 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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