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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약 1300년 전 ‘구구단’ 적힌 목간 발견… 고대 관리 사용 추정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는 약 1300년 전의 목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구구단’이 적힌 기록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9월 5일에 일반 공개될 예정인 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목간은 2001년 나라현 가시하라시(橿原市)에 있는 ‘후지와라쿄(藤原京)’ 유적지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 후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가 해독을 진행하던 중, 최근 적외선 관찰을 통해 한자 숫자가 적힌 것을 발견하고, 구구단이 포함된 목간임을 확인했다. 특히 목간의 우측 상단에는 ‘구구팔십일(九々八十一)’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당시에는 9단부터 시작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구구팔십일(九々八十一)’ 아래에는 ‘사구삼십육(四九卅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 목간이 세로 8행, 가로 5행으로 이루어진 구구단 표 형식의 목간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발견된 구구단 목간은 한 단에 2-3행만 기록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가로 5행으로 작성된 목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구단은 중국과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으며, 당시에는 관리들의 출근 일수나 세금 계산 등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견된 목간은 궁궐 주변의 경비를 담당하던 ‘에몬부(衛門府)’라는 관청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구구단이 적힌 목간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견에 대해 “1단 5행이라는 많은 행을 적은 목간이 일본에도 있었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랐다. 고대 관리들이 구구단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일면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사진=나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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