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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의 숨은 영웅들, 춘천여고 학도병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졌다. 이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학교 교실을 떠나 전쟁터로 향한 이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춘천여자고등학교(춘천여고) 학도병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춘천여고 학도병은 학생 신분으로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숨은 영웅들이다.

당시 춘천여고 학생들은 6사단의 정훈부대에서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춘천여고의 여러 여학생들이 자원하여 학도병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훈부대에 배속되어 화천에서 시작해 함경도 원산을 거쳐 압록강까지 진격하는 군부대와 함께 이동하며 주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전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가두방송을 통해 민심을 달래고 전쟁의 현실을 알리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50년 10월, 정훈부대는 압록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중공군의 반격으로 인해 남쪽으로 후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춘천여고 두 명은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을 맞았다. 남은 학생들은 이 험난한 과정을 버텨내며 살아남아 후에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해 힘썼다.

전쟁이 끝난 후, 춘천여고 학도병 출신들은 학업을 이어갔다. 이들은 2016년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었으며, 춘천여고 교정에는 당시 학도병으로 자원했던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13회 김태희, 어성례 14회 유흥예, 함명숙, 박유신, 정기숙, 황희숙)가 세워졌다. 이는 6.25 참전 여학도병 명비가 세워진 첫 사례로,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7월 15일, ‘2024 물망초 DMZ 통일발걸음’  참가자들은 춘천여고 학도병 명비를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학도병의 희생을 기리며 헌화와 참배를 했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여군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6.25 참전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 ”라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춘천여고 학도병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며, 이들의 용기와 헌신이 후세대에게 큰 교훈과 영감을 주기를 희망했다.

지난 15일 ‘2024 물망초 DMZ 통일발걸음’ 참가자들이 춘천여고 학도병 명비에 헌화와 참배를 하고, 김난희 춘천여고 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수정 기자
춘천여고 학도병 선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사진=백수정 기자
춘천여고를 방문한 ‘2024 물망초 DMZ 통일발걸음’ 참가자들. 사진=백수정 기자

백수정 기자 sjbae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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