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물망초의 최대 행사인 ‘통일발걸음’ 프로그램은 7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남한, 북한, 외국인 청년(18세~35세 이하) 총 70명이 함께 4박 5일 동안 중·동부 전선을 걷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7월 12일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본 인터뷰에서 통일발걸음 프로그램의 준비 과정과 의의, 그리고 참가자들의 변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박선영 이사장은 통일발걸음이 1년 내내 준비하는 물망초의 최대 프로그램으로, 연초부터 그해 컨셉을 잡아 어디를 걸을지, 몇 명 규모로 진행할지 등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주제로, 올해는 북한 UPR을 통해 본 북한 인권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준비 과정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4월부터는 사전 답사 및 군부대 협조, 홍보 등을 시작하고, 6월에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확정해 학생 모집, 특강자 섭외, 안전 요원 구성 및 훈련, 의료진 섭외와 함께 각종 준비물을 완비한다. 이어 8월부터 결산과 백서 작업을 진행하고, 10월부터는 감사에 돌입, 모든 준비와 정리는 12월 초가 되어야 끝이 난다. 박 이사장은 이 과정이 힘들고 때로는 피말리는 작업이지만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물망초로서는 가장 보람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6.25 전쟁이나 분단, 통일에 대해 잘 모르고 온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남북한 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통일발걸음 걷기, 사후 평가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많이 변하고 성숙해진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땀과 수고가 싹 가시는 것을 느끼는데, 특히 참가자들이 “통일과 평화도 ‘우리 민족끼리’가 아닌, ‘세계 시민이 다 함께’ 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소망이라는 사실”을 말할 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통일발걸음에서 어려운 점은 긴 준비 기간과 많은 인력,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박 이사장은 “작년에는 120명이, 올해는 90명이 참가했는데, 충분한 예산이 확보된다면 200명도 참여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가평,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등 6.25 전쟁 중 격전지를 돌아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새기게 된다. 특히 올해는 백암산 꼭대기에 올라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되새기고, 양구 해안면 일대와 5개 전투가 치러진 지역 등을 걸으며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특강에는 전인범 특전사령관, 김천식 통일부 차관, 차동길 해병대 교육단장, 정수한 예비역 육군준장 등이 함께 하며,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참가자들을 현지에서 격려할 예정이다.
발대식에는 한기호 국회의원(전 국방위원장)과 김영우 전 국회의원(전 국방위원장),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김종철 한국외대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이 함께 한다.